추수철이 다가오며 날씨가 서늘하니 농촌의 멋진 풍치 꼽아 봐도 좋겠구나. 통발에서 꺼낸 은어 소반 위에 회가 되고 상에 오른 검정 게는 솥 안에서 끓고 있다. 나무 가득 붉은 과일은 햇살에 반짝이고 황금빛 벼이삭은 벌써 서리를 맞았다. 처마 앞에 늙은 국화는 한결 어여뻐서 노란 꽃잎 따다가 술잔에 띄워야지.
―이응희(李應禧·1579~1651)
節近西成天氣凉(절근서성천기량)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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